타락천사 (1995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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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타락천사 (1995년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청부살인업자와 벙어리 청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는 홍콩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고독과 소통 부재, 사랑과 상실 등의 주제를 다루며, 독특한 영상미와 음악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1995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초연된 후 뛰어난 시각적 스타일로 주목받았으며, 1995년 홍콩 영화 금상장과 금마장에서 여러 부문을 수상했다. 타락천사는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둔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며, 홍콩의 정체성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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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천사 (1995년 영화) - [영화]에 관한 문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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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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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墮落天使 |
로마자 표기 | Duòluò tiānshǐ |
광둥어 발음 | Do6 Lok6 Tin1 Si2 |
영어 제목 | Fallen Angels |
감독 | 왕가위 |
각본 | 왕가위 |
제작 | 제프리 라우 |
주연 | 레온 라이 미셸 리 가네시로 다케시 양채니 카렌 모크 |
촬영 | 크리스토퍼 도일 |
편집 | 장숙평 왕밍람 |
음악 | 로엘 A. 가르시아, 프랭키 찬 |
제작사 | Jet Tone Productions |
배급사 | 키노 인터내셔널 |
개봉일 | 1995년 9월 6일 |
상영 시간 | 96분 |
국가 | 영국령 홍콩 |
언어 | 광둥어, 표준 중국어 |
흥행 수익 | 홍콩: HK$750만, 미국: US$20만 |
일본어판 정보 | |
일본어 제목 | 天使の涙 (텐시노 나미다) |
일본어 개봉일 | 1996년 6월 29일 |
일본어 배급사 | 프레논아쉬 |
일본어 상영 시간 | 99분 |
한국어판 정보 | |
한국어 제목 | 타락천사 |
한국어 개봉일 | 1995년 12월 3일 |
언어 | 광둥어, 표준 중국어, 일본어, 영어 |
한국어 상영 시간 | 105분 |
배급사 | 택동영화사 |
2. 줄거리
영화는 서로 다른 삶을 사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홍콩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교차하며 진행된다.
한 명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고독한 청부살인업자 황지명(여명 분)이다.[1] 그는 '파트너'라 부르는 동업자 가흔(이가흔 분)과 함께 일하지만, 감정적인 교류를 피하려 한다. 3년간 함께 일하면서도 그들은 주로 팩스나 편지로 소통하며 거의 만나지 않는다.[2] 가흔은 황지명에게 점차 집착하게 되고, 황지명은 이런 관계와 반복되는 살인에 회의를 느끼며 일을 그만두려 한다.[1][2] 그는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되지만, 이는 가흔이 꾸민 함정이었고 결국 경쟁자들에게 살해당한다. 그러나 죽음의 순간, 그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낀다.[2]
다른 한 명은 다섯 살 때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고 말을 잃은 청년 하지무(금성무 분)이다.[1] 그는 아버지와 함께 충킹맨션에 살며 밤에는 남의 가게에 몰래 들어가 장사를 하는 등 기이한 방식으로 살아간다.[1][2] 그는 실연당한 여자 찰리(양채니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그녀에게 버림받는다.[1][2] 이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깊은 슬픔에 잠긴다.[2]
두 사람의 이야기는 때때로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가흔은 경찰을 피해 도망치는 하지무를 우연히 돕기도 하고,[2] 황지명과 잠시 만났던 '금발' 여자는 하지무를 버린 찰리의 전 남자친구 조니가 만나는 여자이기도 하다.[2] 영화의 마지막, 황지명이 죽은 후 혼자가 된 가흔은 길에서 갱들에게 구타당하는 하지무를 발견한다. 그녀는 하지무에게서 자신과 같은 상실감을 느끼고, 두 사람은 하지무의 오토바이를 타고 해저터널을 지나 새벽의 홍콩 거리를 달린다. 가흔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타인의 온기에 잠시나마 위안을 얻으며 영화는 마무리된다.[2]
2. 1. 황지명과 가흔
기억상실증에 걸린 황지명(여명 분)은 고독한 청부살인업자이다.[1] 그는 '파트너'라고 부르는 동업자 가흔(이가흔 분)과 함께 일한다. 두 사람은 3년 가까이 사업 파트너였지만, 주로 편지나 팩스로 암살 계획을 주고받으며 거의 직접 만나지 않는다.[2] 가흔은 황지명의 아파트를 청소하고 식료품을 사주며, 암살 장소의 청사진을 팩스로 보내는 등 그의 일을 돕는다.[2] 황지명에게 집착하며 그의 신비로운 모습에 매료된 가흔은 그의 쓰레기를 뒤져 그를 분석하기도 한다.[2] 황지명은 사적인 감정을 억제하려 하지만, 가흔이 점차 깊은 감정을 보이자 동업 관계를 끝내려 한다.[1]어느 날 성공적인 암살 임무 후, 황지명은 우연히 옛 동창 아호이를 만난다. 아호이는 보험 가입을 권유하지만, 황지명은 수혜자가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거절한다.[2] 한편, 가흔은 황지명이 자주 가는 술집을 찾아가 그에 대한 공상에 잠긴다. 주크박스에서 음악을 들은 후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와 황지명을 생각하며 자위하기도 한다.[2] 이후 그녀는 아파트 건물에서 경찰을 피해 도망치던 벙어리 전과자 호치모(카네시로 타케시 분)를 마주친다.[2] 그날 밤, 또 다른 살인 임무 중 황지명은 팔에 총상을 입는다.[2]
반복되는 킬러 생활과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삶에 지친 황지명은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2] 그는 가흔과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결국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며칠 안에 가흔이 자신을 찾아 술집에 올 것이라 확신하고, 바텐더에게 주크박스에서 등려군의 노래 "잊어버려"(忘記他중국어)를 번호 "1818"로 틀어달라고 부탁한다.[2] 가흔은 술집에서 그 노래를 듣고 홀로 눈물을 흘린다.[2]
같은 시기, 황지명은 맥도날드에서 '금발'이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를 만나 그녀의 아파트로 간다.[2] 금발은 황지명을 자신을 떠난 전 애인으로 착각한다.[2] 얼마 후, 가흔은 지하철역에서 금발과 스쳐 지나가고, 그녀에게서 황지명의 냄새를 맡으며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 듯 서로를 돌아본다.[2]
황지명은 다시 만난 가흔에게 동업 관계를 끝내고 싶다고 말한다.[2] 가흔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일을 해달라고 부탁한다.[2] 이후 황지명은 금발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상처받은 금발은 떠나는 그의 팔을 물어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2] 마지막 살인 임무를 위해 나선 황지명은 이것이 가흔이 꾸민 함정임을 모른다. 가흔은 황지명의 위치를 경쟁자들에게 알렸던 것이다.[2] 황지명은 술을 마신 뒤 화장실에서 결전을 준비하다 경쟁자들에게 살해당한다. 하지만 그는 마침내 스스로 자신의 결정과 죽음을 선택할 자유를 얻었다는 사실에 만족감을 느낀다.[2]
2. 2. 하지무와 챨리
다섯 살 때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고 말을 잃게 된 하지무(카네시로 타케시 분)는 충킹맨션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감옥에서 탈출하여 경찰을 피해 도망 다니는 전과자 신세이기도 하다. 뚜렷한 직업 없이 밤마다 다른 사람의 가게에 몰래 들어가 대신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데, 때로는 손님들에게 강제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기도 한다.어느 날 밤, 그는 실연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여인 챨리(양채니 분)와 계속 마주치게 된다. 챨리는 전 남자친구 조니가 '금발'이라는 다른 여자 때문에 자신을 떠났다며 만날 때마다 하지무의 어깨에 기대 울며 똑같은 신세 한탄을 늘어놓는다. 그녀는 하지무에게 금발 여자를 찾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하지무는 점차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챨리는 결국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하지무를 바람맞힌다. 상처받은 하지무는 잠시 방황을 끝내고 식당 매니저와 친구가 되어 함께 일하기 시작하며, 주변 사람들과 풍경을 비디오카메라로 기록하는 새로운 습관을 들인다. 하나뿐인 가족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그는 아버지가 찍힌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슬픔을 달랜다. 그러나 그는 과거 아이스크림을 강제로 먹였던 남자의 머리를 자르는 등 다시 충동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몇 달 후, 사업가로 위장하고 밤에 나선 하지무는 우연히 챨리와 다시 마주친다. 그녀는 승무원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남자 친구와 함께 있었으며, 하지무를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이후 하지무는 혼자 있다가 동네 깡패들에게 구타를 당하기도 한다.
2. 3. 이야기의 교차
황지명(여명 분)은 킬러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3년간 함께 일했지만 거의 만나지 않은 파트너 가흔(이가흔 분)과의 관계를 정리하려 한다. 그는 가흔에게 동업을 그만두겠다고 말하지만, 가흔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일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 무렵 황지명은 맥도날드에서 우연히 만난 '금발'(막문위 분)이라는 별명의 여성과 짧은 만남을 갖지만, 그녀가 자신을 전 애인으로 착각하고 집착하자 관계를 정리한다. 가흔은 황지명에게서 금발의 냄새를 감지하고 질투심을 느낀다.가흔은 황지명에게 마지막 임무를 제안하지만, 이는 사실 함정이었다. 그녀는 황지명의 위치를 경쟁자들에게 알렸고, 황지명은 결국 매복에 걸려 살해당한다. 하지만 황지명은 죽음의 순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의지를 얻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최후를 맞이한다.
한편, 다섯 살 때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고 말을 잃은 하지무(금성무 분)는 아버지와 함께 살며 밤에는 남의 가게에 몰래 들어가 장사를 하는 등 불안정한 삶을 이어간다. 그는 실연당한 여성 찰리(양채니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결국 그를 떠난다. 이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하지무는 깊은 슬픔에 잠기고, 아버지와의 추억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으며 시간을 보낸다.
황지명이 죽은 후, 가흔은 다시는 킬러와 개인적인 관계를 맺지 않기로 다짐한다. 어느 날 밤, 그녀는 길에서 갱들에게 구타당하는 하지무를 목격하고 그에게서 자신과 같은 상실감을 느낀다. 두 사람은 하지무의 오토바이에 함께 타고 홍콩의 밤거리를 달린다. 가흔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타인의 온기에 잠시나마 위안을 얻는다. 영화는 이른 새벽 해저터널을 통과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이는 영화 초반 하지무와 찰리가 함께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번에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암시한다.
3. 등장인물
이 영화는 한국에서 더빙판으로도 방영되었으며, 주요 등장인물의 한국어 성우는 다음과 같다.
배역 | 원 배우 | 한국어 성우 |
---|---|---|
황지명 | 여명 | 구자형 |
하지무 | 카네시로 타케시 | 김준 |
가흔 | 이가흔 | 정미숙 |
찰리 | 양채니 | 이선 |
베이비 | 막문위 | 배정미 |
하지무의 아버지 | 진만뢰 | 장승길 |
정육점 남자 | 장지평 | 유동현 |
아이스크림 먹는 남자 | 진휘홍 | 최병상 |
일본인 남자 | 토루 사이토 | 홍승섭 |
황지명의 친구 | 강도해 | 김소형 |
가게 남자 | 오욱호 | 성완경 |
3. 1. 주요 등장인물
배우 | 배역 | 설명 |
---|---|---|
여명 | 왕즈밍 (황지명) | 킬러. "파트너"라고 부르는 여자와 함께 일하지만 거의 만나지 않는다. 일에 회의를 느끼고 그만두려 하지만, 마지막 임무에서 파트너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이한다.[24][25] |
이가흔 | 파트너 | 왕즈밍의 파트너. 그에게 집착하며 그의 아파트를 청소하고 암살 계획을 전달한다. 왕즈밍이 관계를 끝내려 하자, 마지막 임무를 함정으로 만들어 그를 죽게 한다.[24][25] |
금성무 | 허즈우 (하지무) | 말을 못하는 전과자. 밤에 문 닫힌 가게에 몰래 들어가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우연히 만난 찰리에게 연민을 느끼고, 아버지의 죽음 이후 주변을 비디오 카메라로 기록하기 시작한다.[24][25] |
양채니 | 찰리 | 실연의 아픔을 겪는 여자. 밤마다 허즈우를 만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그에게 기댄다. 전 남자친구는 금발이라는 여자에게 떠났다.[24][25] |
막문위 | 스투 후이링 ("금발") | 왕즈밍이 우연히 만나는 독특한 성격의 여자. 왕즈밍을 자신을 떠난 전 애인으로 착각한다. 찰리의 전 남자친구를 빼앗은 장본인이기도 하다.[24][25] |
3. 2. 조연
- 찬페이홍 - 아이스크림을 억지로 먹는 남자 역
- 찬만레이 - 허즈우의 아버지 역
- 토루 사이토 - 사토, 일본 식당 주인 역
- 콩얏 - 암살자의 어린 시절 동창 아호이 역
- 장지평 - 정육점 남자 역
- 오욱호 - 가게 남자 역
4. 제작
왕가위 감독은 원래 1994년 영화 중경삼림의 세 번째 이야기로 사랑에 빠진 킬러에 관한 이야기를 구상했으나,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해당 이야기를 제외하고 별도의 장편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했다.[6] 《중경삼림》 개봉 후, 왕가위는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타락천사》 제작에 착수했다.
제작 과정에서 왕가위는 《중경삼림》의 주제, 장소, 촬영 방식 등 일부 요소를 차용하면서도, 《타락천사》만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촬영 감독 크리스토퍼 도일과 다시 협력하여 주로 밤 시간대에 촬영을 진행했으며, 극단적인 광각 렌즈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인물과 공간을 왜곡시키는 독특한 영상 미학을 선보였다. 카메라는 배우들에게 매우 근접하여 촬영되었는데, 이는 인물들이 주변 세상으로부터 느끼는 고립감과 소외감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효과를 낳았다.[7]
영화는 강렬하고 때로는 초점이 맞지 않는 화면, 홍콩의 밤거리를 가득 채우는 네온사인 불빛, 거친 입자의 흑백 화면 삽입, 핸드헬드 카메라의 역동적인 움직임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야기는 전통적인 대사 전달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내레이션을 통해 주로 전개된다.
《타락천사》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홍콩이라는 도시 그 자체이다. 영화는 네온사인 간판, 지금은 사라진 카이탁 공항 등 1990년대 홍콩의 상징적인 풍경을 담아내면서, 1997년 중국 반환을 앞둔 당시 사회의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포착하고 있다.[8] 이러한 이유로 《타락천사》는 반환 이전 홍콩 문화 황금기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일종의 "타임 캡슐"로 평가받기도 한다. 왕가위 감독 스스로도 영화의 주요 인물은 "도시 그 자체"라고 언급하며, 《중경삼림》이 홍콩의 낮을 그렸다면 《타락천사》는 홍콩의 밤을 담아낸, 서로 보완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영화를 합쳐 3시간짜리 한 편의 영화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4. 1. 기획 및 각본
왕가위 감독은 원래 1994년 영화 중경삼림의 세 번째 이야기로 사랑에 빠진 킬러에 관한 이야기를 구상했다. 하지만 그는 해당 이야기가 없어도 영화가 이미 완벽하다고 판단했고, 더욱 어둡고 엇나가는 분위기의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중경삼림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결국 이 부분을 제외했다.[6] 왕가위는 또한 중경삼림의 첫 번째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 너무 즐거워 영화가 예상보다 길어졌고, 이 때문에 세 번째 이야기를 최종 편집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6]중경삼림이 개봉한 후, 왕가위는 제외했던 킬러 이야기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느껴, 이를 바탕으로 타락천사라는 새로운 장편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중경삼림의 캐릭터 설정을 의도적으로 "성별 반전"시켰다. 예를 들어, 중경삼림에서 임청하가 연기했던 총을 다루는 인물의 속성은 타락천사에서 킬러 역을 맡은 여명에게 반영되었고, 중경삼림에서 왕페이가 다른 사람의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는 모습은 타락천사에서 금성무가 연기한 캐릭터가 밤에 다른 사람들의 가게에 몰래 들어가 장사를 하는 설정으로 변형되었다.[7]
왕가위는 타락천사를 중경삼림과 차별화하고 새로운 영화적 시도를 하기 위해 촬영 감독 크리스토퍼 도일과 협력하여 주로 야간에 촬영을 진행했으며, 극단적인 광각 렌즈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또한 카메라를 배우들에게 매우 가까이 접근시켜, 인물들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고립된 듯한 느낌을 강조하고자 했다.
왕가위는 한 인터뷰에서 중경삼림과 타락천사를 본질적으로 3시간짜리 한 편의 영화로 생각하며, 두 영화는 함께 봐야 그 의미가 완성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경삼림과 타락천사는 함께 홍콩의 밝음과 어둠을 보여준다"고 말하며, 두 영화가 홍콩이라는 도시의 낮과 밤을 각각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그는 두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서로 역할을 바꿀 수도 있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4. 2. 촬영
왕가위 감독은 중경삼림의 성공 이후, 해당 영화의 세 번째 이야기로 구상했던 내용을 발전시켜 타락천사를 제작했다. 그는 중경삼림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시도를 위해 촬영 감독 크리스토퍼 도일과 협력하여 독특한 촬영 기법을 사용했다.영화는 주로 밤 시간대를 배경으로 촬영되었으며, 극단적인 광각 렌즈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카메라는 등장인물들에게 매우 가까이 다가가 촬영되었는데, 이는 광각 렌즈의 왜곡 효과와 결합되어 인물들을 주변 세상으로부터 분리시키고 그들의 고독감을 강조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러한 근접 촬영과 광각 왜곡은 관객에게 등장인물들과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동시에 그들의 내면적 거리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시각 효과는 격렬하고 때로는 초점이 맞지 않으며, 홍콩의 밤거리를 상징하는 네온 조명으로 가득 차 있다. 영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필름 스톡이 사용되었고, 일부 장면에서는 입자가 거친 질감의 흑백 화면이 삽입되기도 했다. 또한, 1990년대 그런지 미학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녹색 필터를 사용하여 영화 전체의 색감을 왜곡시킨 점도 두드러진다.
크리스토퍼 도일의 카메라는 핸드헬드 기법을 적극 사용하여, 마치 등장인물들을 따라다니는 듯한 생생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여기에 빠른 속도의 카메라 움직임과 느린 속도의 움직임을 교차 편집하고, 홍콩의 혼잡하고 비좁은 공간을 활용한 "폐쇄 공포증"을 유발하는 듯한 샷들을 통해 영화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조절했다.
타락천사는 촬영을 통해 홍콩이라는 도시 자체를 중요한 주제로 다룬다.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 지금은 사라진 카이탁 공항 등 1990년대 홍콩의 상징적인 풍경들을 담아냈으며, 이는 1997년 중국 반환을 앞둔 당시 홍콩 사회의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8] 왕가위 감독 스스로도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은 "도시 그 자체"라고 언급하며, 중경삼림이 홍콩의 낮을 그렸다면 타락천사는 홍콩의 밤을 담아낸, 서로 보완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경삼림에서 주로 망원 렌즈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타락천사에서 광각 렌즈를 주로 사용한 촬영 방식의 차이에서도 드러난다.
4. 3. 《중경삼림》과의 연관성
원래 왕가위 감독은 1994년 영화 중경삼림의 세 번째 이야기로 사랑에 빠진 킬러에 관한 이야기를 구상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를 제외하고 별도의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했다.[6] 왕 감독은 중경삼림이 해당 이야기 없이도 완성도가 높다고 판단했으며, 구상했던 이야기의 어둡고 엇나간 분위기가 중경삼림의 밝은 분위기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또한 중경삼림의 첫 번째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화가 너무 길어졌기 때문에, 개봉 시에는 세 번째 이야기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6]중경삼림 개봉 후, 왕가위는 여전히 킬러 이야기가 흥미롭다고 생각하여 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타락천사》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중경삼림의 여러 요소를 가져와 변형했다. 예를 들어, 중경삼림에서 임청하가 연기했던 총을 든 인물의 속성은 《타락천사》에서 킬러 역을 맡은 여명에게 적용되었다. 또한, 중경삼림에서 왕페이가 다른 사람의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는 설정은 《타락천사》에서 금성무가 연기한 캐릭터가 밤에 다른 사람들의 가게나 사업장에 몰래 들어가 영업하는 설정으로 바뀌었다.[7]
왕가위는 《타락천사》를 중경삼림과 차별화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촬영 감독 크리스토퍼 도일과 함께 주로 밤에 촬영했으며, 극단적인 광각 렌즈를 사용하여 인물들을 주변 환경으로부터 분리시키는 듯한 효과를 주었다. 카메라는 배우들에게 매우 가깝게 다가가 촬영되었다.
두 영화는 플롯 장치, 시각적 스타일, 이야기 전개 방식 등에서 연관성을 보인다. 《타락천사》의 많은 플롯 장치는 중경삼림에서 사용된 것들과 관련이 있다. 광각 렌즈로 인한 이미지 왜곡은 인물들의 고독감을 강조하는 근접 효과를 만들어낸다. 시각적으로는 격렬하고 초점이 맞지 않는 화면, 네온 조명으로 가득한 영상이 특징이다. 대사에 의존하기보다는 등장인물의 내레이션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며, 영화에 사용된 팝송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타락천사》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홍콩이라는 도시 자체이다. 영화는 네온사인 간판이나 지금은 폐쇄된 카이탁 공항 같은 1990년대 홍콩의 풍경을 담아내며, 당시 도시를 감돌던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포착한다. 이는 1997년 중화인민공화국으로의 반환을 앞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형성한다.[8] 이러한 특징 때문에 《타락천사》는 반환 이전 홍콩 문화 황금기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타임 캡슐"로 평가받기도 한다. 왕가위 감독 스스로도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도시 그 자체"라고 언급한 바 있다.[8]
왕가위는 한 인터뷰에서 두 영화의 관계에 대해, 자신에게 《중경삼림》과 《타락천사》는 3시간짜리 한 편의 영화와 같으며 항상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경삼림 인터뷰 당시 "전혀 관련 없는 두 이야기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두 영화의 주요 인물은 배우들이 아니라 "홍콩 그 자체의 낮과 밤"이며, 《중경삼림》과 《타락천사》는 함께 "홍콩의 밝음과 어둠"을 보여준다고 답했다. 또한 두 영화의 캐릭터들은 상호 교환 가능하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중경삼림의 왕페이 캐릭터는 《타락천사》의 금성무 캐릭터가 될 수 있고, 중경삼림의 임청하는 《타락천사》의 여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촬영 방식의 차이도 언급했는데, 중경삼림에서는 멀리서 망원 렌즈로 촬영했지만 인물들이 가깝게 느껴지는 반면, 《타락천사》에서는 주로 광각 렌즈를 사용했다.
5. 음악
왕가위 감독 영화의 특징처럼, 《타락천사》는 다양한 팝송을 활용하여 영화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조성한다. 특히 1994년~1995년 당시 유행했던 트립 합 장르의 곡들이 사운드트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9] 영화에 사용된 구체적인 곡들과 그 의미는 아래 '주요 삽입곡' 섹션에서 자세히 다룬다.
영화의 공식 사운드트랙은 1995년 CD로 처음 발매되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재발매되었다.
5. 1. 주요 삽입곡
왕가위 영화의 전형적인 특징처럼, 영화 《타락천사》는 팝송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며, 1994년~1995년 트립 합의 광범위한 인기에 맞춰 상당 부분 트립 합 사운드트랙을 특징으로 한다. 왕가위는 처음에는 영국의 트립 합 밴드 매시브 어택의 음악을 사용하고 싶었으나, 비용 문제로 홍콩의 작곡가 프랭키 찬(Frankie Chan)에게 비슷한 스타일의 곡을 의뢰했다.[9]영화 전반에 두드러지게 사용된 곡 중 하나는 노가베 "로빈슨" 란드리아하리말라(Nogabe "Robinson" Randriaharimala)의 "Because I'm Cool"이다. 이 곡은 매시브 어택의 "Karmacoma"를 재편곡하고 샘플링한 곡이다.
또한 사운드트랙에는 샤를린 관이 부른 꿈결 팝 버전의 "忘記他|왕지타중국어"(잊어버려)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덩리쥔의 고전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이 곡은 왕가위가 자신의 영화에 사용한 몇 안 되는 "현대적인" 광동 팝 곡 중 하나이다. 영화 속에서 이 곡은 킬러(웡치밍)가 그의 파트너에게 자신을 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킬러와 블론디가 맥도날드에서 마주치는 장면에서도 사용되며, 이때 파트너가 홀로 울고 있는 비참한 모습과 병치된다.
《중경삼림》과는 대조적으로, 《타락천사》의 사운드트랙은 더 많은 '몽환적인 곡'을 선보인다.[10] 1994년 미국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로리 앤더슨의 실험적인 앰비언트 곡 "Speak My Language|스피크 마이 랭귀지영어"가 사용되었다. 이 곡은 킬러의 파트너가 킬러가 자주 가는 바를 방문하고 성적 좌절감 속에서 그의 방에서 자위하는 장면에 삽입되었다. 산 자와 죽은 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우울한 곡은 영화의 매우 암울한 분위기를 상징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플라잉 피켓츠가 부른 "Only You|온리 유영어"(Only You) 버전이 사용되었다.[11] 이 곡은 킬러의 파트너와 호치모가 영화의 끝없는 밤에서 벗어나 공유된 상실감 속에서 정서적 구원을 찾으려는 희망을 표현하는 것으로 묘사된다.[12]
영화의 공식 사운드트랙은 1995년 CD로 처음 발매되었으며, 이후 간헐적으로 재발매되었다.
6. 평가 및 해석
1995년 9월 1995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타락천사''는 비평가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았으며,[13] 특히 뛰어난 시각적 스타일로 주목받았다.[14] 개봉 이후 영화는 다양한 해석을 낳았는데, 특히 학계에서는 영화의 사회적, 정치적 함의와 독특한 미학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작가 스티븐 테오는 그의 저서 ''왕가위: 시간의 작가''에서 ''타락천사''를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피터 브루넷은 영화의 비선형적인 서사 구조와 현실과 거리가 멀고 과장된 스타일의 촬영 기법이 영화 매체의 미래를 암시한다고 보았다. 학자 저스틴 클레멘스와 도미닉 페트먼은 등장인물들이 겪는 고독, 소외감, 그리고 망설임이 1997년 영국 통치 종료와 중국으로의 주권 이양을 앞둔 당시 홍콩의 불안정한 정치적 분위기를 은유적으로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영화 평론가 토르스텐 보츠-본스타인은 ''타락천사''가 비좁은 아파트, 대중교통, 국수 가게 등으로 대표되는 홍콩의 모습을 통해 "탈식민지적 현대성"을 그려내며, 이것이 전통적인 동양이나 서양의 범주로 쉽게 규정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으로 작용하여 동서양 관객 모두에게 어필한다고 분석했다.
6. 1. 비평적 반응
1995년 9월 1995년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초연되어 상당한 비평적 성공을 거두었으며[13] 뛰어난 시각적 스타일로 영화제의 초점이 되었다.[14]영화 평점 집계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22개의 리뷰를 바탕으로 95%의 신선도 지수를 기록했으며, 평균 평점은 10점 만점에 7.90점이다.[19] 메타크리틱에서는 13개의 평론가 리뷰를 바탕으로 100점 만점에 71점을 받아 "대체로 호의적인 평가"를 나타냈다.[20]
빌리지 보이스의 J. 호버만은 이 영화를 "신-뉴웨이브주의의 절정, MTV 소외감의 극치, 세기말의 가장 관능적인 영화"라고 묘사하며, 미스터리, 고독, 비합리적인 사랑에 대한 주제를 왕가위 감독 특유의 스타일로 자기 패러디 직전까지 밀어붙였다고 호평했다.[17] 호버만과 에이미 토빈은 각자 선정한 '10년간 최고의 영화' 목록에 이 영화를 포함시켰으며, 빌리지 보이스의 10년 결산 비평가 투표에서는 10위에 선정되어 왕가위 감독 영화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18]
반면, 일부 비평가들은 스타일에 비해 내용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시카고 선타임스의 로저 이버트는 4점 만점에 3점을 부여하며, 이 영화가 예술 영화 팬이나 특정 마니아층에게는 어필할 수 있지만 일반 관객에게는 다소 난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15] 뉴욕 타임스의 스티븐 홀든은 "이야기가 비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영화는 마치 전자 게임 아케이드에서 장난감 인형처럼 도시를 질주하는 끊임없이 불안한 한밤중 방랑자들을 유지하는 싸구려 팝 음악만큼이나 가볍게 느껴진다"고 쓰며 내용보다 스타일에 치중했다고 비판했다.[16]
6. 2. 주제 및 해석
타락천사는 고독, 소통의 부재, 사랑과 상실 등 현대 도시인의 복잡한 내면을 다루는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17] 특히 1997년 홍콩 반환을 앞둔 시점에서 제작된 이 영화는 당시 홍콩 사회가 느꼈던 정체성의 혼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8]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극심한 고독과 소외감에 시달린다. 킬러 웡치밍과 그의 파트너는 3년 가까이 사업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직접적인 만남을 피하고, 주로 팩스나 편지로 소통하며 감정적 거리를 둔다. 파트너는 웡에게 집착하며 그의 쓰레기를 뒤지는 등 일방적인 관계를 이어가지만, 웡은 이러한 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끝을 맺으려 한다. 또 다른 주인공인 벙어리 호치모는 아버지 외에는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밤마다 남의 가게에 무단 침입하여 영업하는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려 하지만 이 역시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방식에 머무른다. 이러한 인물들의 모습은 소통이 단절된 현대 사회 속 개인의 고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왕가위 감독은 이러한 주제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독특한 촬영 기법을 사용했다. 크리스토퍼 도일 촬영 감독과 협력하여 극단적인 광각 렌즈를 사용하고, 카메라를 인물에게 매우 가깝게 위치시켜 주변 환경으로부터 분리된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이는 인물들의 내면적 고독감을 시각적으로 증폭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또한, 영화 대부분을 야간에 촬영하고 네온사인 불빛이 가득한 홍콩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삼아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도시의 분위기를 담아냈다. 핸드헬드 촬영 기법과 빠른 편집, 때로는 의도적으로 초점을 흐리거나 거친 입자의 흑백 화면을 삽입하는 방식은 등장인물들의 불안정한 심리와 예측 불가능한 도시의 삶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90년대 홍콩은 그 자체로 중요한 주제이다. 당시 홍콩은 영국에서 중화인민공화국으로의 반환을 앞두고 정치적, 사회적으로 큰 변화와 불확실성을 겪고 있었다. 왕가위 감독은 인터뷰에서 중경삼림과 타락천사를 통해 홍콩이라는 도시의 낮과 밤, 밝음과 어두움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타락천사의 주요 인물은 도시 그 자체"라고 언급하며[8], 네온 불빛 가득한 거리, 복잡한 충킹맨션, 지금은 사라진 카이탁 공항 등의 풍경을 통해 1997년 반환 직전 홍콩의 시대적 분위기와 사람들의 불안감을 포착하고자 했다. 이런 점에서 타락천사는 20세기 후반 홍콩 문화의 황금기를 담은 일종의 "타임 캡슐"로 평가받기도 한다.
원래 타락천사의 이야기는 왕가위 감독의 전작 중경삼림(1994)의 세 번째 에피소드로 구상되었으나, 내용이 어둡고 중경삼림의 밝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아 별도의 영화로 제작되었다.[6] 왕가위는 중경삼림의 일부 요소를 차용하면서도, 캐릭터의 성별 역할을 뒤집는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예를 들어, 중경삼림에서 임청하가 연기한 총을 든 여성 캐릭터의 속성은 타락천사에서 여명이 연기한 킬러에게서 나타나고, 왕페이가 다른 사람의 아파트에 몰래 들어가는 설정은 금성무가 연기한 호치모가 가게에 침입하는 것으로 변형되었다.[7]
비평가들은 영화의 주제와 스타일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시카고 선타임스의 로저 이버트는 4개 만점에 3개의 별점을 주며,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특정 관객에게는 매력적이지만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라고 평했다.[15] 뉴욕 타임스의 스티븐 홀든은 "이야기가 비극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영화는 마치 전자 게임 아케이드에서 장난감 인형처럼 도시를 질주하는 끊임없이 불안한 한밤중 방랑자들을 유지하는 싸구려 팝 음악만큼이나 가볍게 느껴진다"고 언급하며 스타일이 내용을 압도한다고 지적했다.[16] 반면, 빌리지 보이스의 J. 호버만은 이 영화를 "신-뉴웨이브주의의 절정"이자 "세기말의 가장 시각적으로 관능적인 영화"라고 극찬하며, 미스터리와 고독, 비합리적인 사랑에 대한 탐구를 높이 평가했다.[17] 호버만과 에이미 토빈은 이 영화를 10년간 최고의 영화 목록에 포함시켰고, 빌리지 보이스는 10년 말 비평가 투표에서 타락천사를 10위로 선정했다.[18]
학술적인 분석도 활발하다. 저자 스티븐 테오는 타락천사를 왕가위의 영화 중 가장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작품으로 간주했다. 피터 브루넷은 비선형적 구조와 독특한 촬영 스타일이 영화의 미래를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학자 저스틴 클레멘스와 도미닉 페트먼 등은 등장인물의 고독과 소외, 우유부단함이 1997년 홍콩 반환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당시 홍콩 사회의 불안정한 분위기를 은유한다고 해석했다. 영화 평론가 토르스텐 보츠-본스타인은 영화가 비좁은 아파트, 대중교통, 소비주의적 공간 등을 통해 "탈식민지적 현대성"을 갖춘 홍콩을 묘사하며 동서양 관객 모두에게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고 분석했다.
7. 수상
시상식 | 부문 | 수상자(작품) | 결과 |
---|---|---|---|
제15회 홍콩 영화 금상장 | 최우수 작품상 | 타락천사 | 후보 |
최우수 감독상 | 왕가위 | 후보 | |
여우조연상 | 막문위 | 수상 | |
신인배우상 | 진만리 | 후보 | |
촬영상 | 크리스토퍼 도일 | 수상 | |
편집상 | 장숙평, Wong Ming-lam | 후보 | |
미술상 | 장숙평 | 후보 | |
의상 & 분장 디자인 | 장숙평 | 후보 | |
최우수 영화 음악상 | 찬카이윙, Roel A. Garcia | 수상 | |
제32회 금마장 | 편집상 | 장숙평, Wong Ming-lam | 수상 |
미술상 | 장숙평 | 후보 | |
촬영상 | 크리스토퍼 도일 | 후보 | |
최우수 영화 음악상 | 찬카이윙 | 후보 | |
제2회 홍콩 영화 평론가 협회상 | 공로상 | 타락천사 | 수상 |
제1회 금자형상 | 최우수 작품상 | 타락천사 | 후보 |
남우주연상 | 금성무 | 후보 | |
여우주연상 | 미셸 리스 | 후보 | |
남우조연상 | Chan Fai-hung | 후보 | |
여우조연상 | 막문위 | 수상 | |
양채니 | 후보 | ||
촬영상 | 크리스토퍼 도일 | 수상 | |
Omega의 가장 창의적인 영화상 | 타락천사 | 후보 |
8. 한국과의 관계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소개되어 KBS를 통해 한국어 더빙판이 방영된 바 있으며, 독특한 영상 미학과 촬영 기법은 1990년대 후반 한국 영화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8. 1. 한국어 더빙
KBS에서 한국어 더빙판을 제작하여 방영하였다. 주요 성우진은 다음과 같다.성우 | 배역 | 원 배우 |
---|---|---|
구자형 | 황지명 | 여명 |
김준 | 하지무 | 카네시로 타케시 |
정미숙 | 가흔 | 리자신 |
이선 | 찰리 | 양채니 |
배정미 | 베이비 | 막문위 |
장승길 | 하지무의 아버지 | 진만뢰 |
유동현 | 정육점 남자 | 장지평 |
최병상 | 아이스크림 먹는 남자 | 진휘홍 |
홍승섭 | 일본인 남자 | 토루 사이토 |
김소형 | 황지명의 친구 | 강도해 |
성완경 | 가게 남자 | 오욱호 |
8. 2. 한국 영화계에 미친 영향
《타락천사》의 독특한 스타일과 촬영 기법은 이후 다른 작품들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으며, 특히 1990년대 후반 홍콩 영화의 영향을 받은 한국 영화들을 논할 때 언급되기도 한다. 이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전작 중경삼림과 주제, 장소, 촬영 방식 등에서 유사점을 공유하지만, 차별화를 위해 여러 독특한 시도를 하였다.[7]주요 특징으로는 극단적인 광각 렌즈를 사용하고 카메라를 인물에게 최대한 가까이 유지하여 주변 세상과 분리된 느낌을 주는 촬영 기법을 들 수 있다.[7] 이러한 광각 왜곡과 근접 촬영은 등장인물들의 고독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시각적으로는 격렬하고 초점이 맞지 않는 흐릿한 이미지, 네온 조명으로 가득한 화면이 특징이다. 또한 대화보다는 등장인물의 내레이션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며, 영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필름 스톡이 사용되었고, 때로는 거친 입자감의 흑백 화면이 삽입되기도 한다.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은 인물들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을 주며, 혼잡한 홍콩의 거리에서 빠른 움직임과 느린 움직임을 교차시키는 폐쇄 공포증적인 장면 구성, 1990년대 그런지 미학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녹색 필터 사용 등도 주목할 만한 시각적 요소이다.
영화는 네온사인이나 지금은 폐쇄된 카이탁 공항 같은 풍경을 통해 1990년대 홍콩의 모습과 홍콩 반환을 앞둔 시대의 불확실성 및 불안감을 포착하여, 도시 자체가 영화의 중요한 주제임을 보여준다.[8] 이러한 영상 미학과 주제 의식은 당시 새로운 스타일을 모색하던 여러 감독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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